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💓 『아이 감정 기억의 힘 – 기억은 말이 아닌 감정으로 남는다④』
아이가 힘들어할 때, 개입보다 기다림이 필요할 때가 있다
🧸 감정 앞에서 부모는 무력해지고 싶지 않습니다
아이의 울음, 짜증, 분노, 슬픔.
그 감정 앞에서 부모는 본능적으로 뭔가 해주고 싶어집니다.
위로하고, 해결해주고, 멈추게 하고 싶죠.
“왜 우는지 말해봐.”
“괜찮아, 다 지나갈 거야.”
“울지 말고 말로 해봐.”
하지만 아이는 ‘논리’로 감정을 흘려보내지 않습니다.
감정은 겪어야만 지나갑니다.
부모가 대신 끌어내 주려 하면,
아이에게 필요한 ‘자기 감정 경험의 시간’을 놓치게 할 수 있어요.
⛔ 너무 빠른 개입은 아이의 감정 처리력을 약하게 만듭니다
뇌 과학적으로 보면,
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은 뇌의 ‘편도체’가 활성화되는 시간입니다.
이 시기엔 이성적 조절(전두엽)이 작동하기 어렵습니다.
그런데 부모가 이때 개입해서 감정을 멈추게 하면
아이는 감정을 스스로 지나보내는 뇌 회로를 훈련하지 못하게 돼요.
즉,
“감정이 올라올 땐 누군가가 달래줘야 해.”
라는 기억이 반복되면,
아이는 감정에 무력해지고, 자기 조절력이 약해질 수 있어요.
🌊 감정은 ‘겪고 나면’ 스스로 내려갑니다
아이에게 필요한 건,
감정을 인정받고, 안전한 공간에서 흘려보내는 경험입니다.
예를 들어,
아이가 블록이 무너져서 분노할 때
“그럴 수도 있지, 다시 쌓으면 되지!”보단
“아, 많이 속상했겠다. 그렇게 열심히 쌓았는데 무너졌구나.”
“엄마는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.”
이렇게 말해주고 곁에 조용히 앉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
아이 뇌는 감정을 정리하기 시작해요.
⏳ 부모가 개입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도와주는 일일 때
감정을 겪는 아이 곁에서 부모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.
하지만 이건 ‘아무것도 안 하는 것’이 아니라
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강력한 도움이에요.
❌ 개입이 방해가 된 상황
- 상황: 아이가 바닥에 드러누워 울면서 “싫어! 다 필요 없어!”라고 소리치는 중
- 부모의 반응: “그만해, 왜 또 그래?”, “울지 마, 별일도 아니잖아.”
- 결과: 아이는 감정을 억누르고, 자기 감정 흐름을 놓침
✅ 기다림이 도움이 된 상황
- 상황: 같은 장면에서 부모가 반응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앉아 있음
- 부모의 행동: “응, 그랬구나.” / 조용히 등을 토닥 / 따뜻한 눈빛
- 결과: 아이는 울다 지쳐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“이제 괜찮아졌어”라고 말함
이 기다림의 시간 동안
아이의 편도체는 서서히 진정되고,
전두엽이 개입할 수 있는 여유를 회복하게 됩니다.
즉,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경험을 몸으로 하게 되는 것이죠.
📌 언제부터 이런 기다림이 가능할까요?
18개월~24개월 이후부터 아이는 감정을 인식하고 정리할 수 있는 뇌 발달이 시작됩니다.
이때부터 서서히 ‘기다림의 육아’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요.
그 이전에는 감정을 겪기보다는
부모의 품, 눈빛, 말투를 통한 즉각적인 안정이 더 중요합니다.
즉, 조절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시기예요.
🤝 ‘공감 + 기다림’이 아이 감정 회복의 가장 강력한 조합입니다
- 공감은 “너의 감정이 이해받고 있다”는 신호
- 기다림은 “너는 스스로 감정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야”라는 신뢰
이 두 가지가 함께 있을 때,
아이는 감정 기억 속에 이렇게 새깁니다:
“나는 감정을 느껴도 괜찮고,
결국 다시 평온해질 수 있는 사람이야.”
📘 다음 편 예고
다음 글에서는,
감정 기억이 상처로 남았을 때
그걸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.
부모도 완벽할 수는 없지만,
감정 기억은 회복될 수 있고,
아이와의 관계도 다시 연결될 수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