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💓 『아이 감정 기억의 힘 – 기억은 말이 아닌 감정으로 남는다②』
감정 기억이 자존감을 만든다
“자존감은 어떻게 만들어질까?”
많은 부모들이 이 질문을 던집니다.
어떤 부모는 아이를 칭찬으로 키우려 하고,
어떤 부모는 자율성을 주는 게 핵심이라고 믿습니다.
하지만 자존감은 단지 칭찬 몇 마디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.
자존감은 아이가 살아가며 반복적으로 경험한 감정들 속에서 만들어집니다.
그리고 그 감정들이 아이의 기억 속에 어떤 식으로 남아 있는지가 중요하죠.
💡 반복된 감정이 '나는 어떤 사람이다'를 만든다
한두 번의 말보다,
아이에게 매일 쌓이는 감정이 결국 '자기 이미지'를 결정합니다.
🔹 “나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야.”
🔹 “나는 자꾸 혼나는 존재야.”
🔹 “나는 괜찮은 사람이야.”
이 문장들은 아이가 만든 자기서사이자,
그 아이가 어떤 감정을 반복해서 경험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.
🧠 뇌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쉽게 기억한다
그런데 왜 아이는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더 또렷하게 기억할까요?
그 이유는 뇌의 구조 때문입니다.
인간의 뇌는 진화적으로 생존에 불리한 자극, 위험 요소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.
- 편도체(amygdala)는 위협・불안을 민감하게 감지해 뇌에 각인시키고,
- 코르티솔(스트레스 호르몬)</strong)은 부정적인 경험을 더 깊고 선명하게 저장하게 만듭니다.
- 이는 심리학적으로도 “부정성 편향(Negativity Bias)”이라 불리며,
같은 강도의 긍정/부정 경험이 있을 때 부정적인 기억이 더 오래 남는 현상을 말합니다.
그래서 아이가 칭찬을 열 번 받아도,
한 번의 꾸중에서 느꼈던 수치심이 훨씬 더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.
🌱 일상 속 감정 기억이 자존감을 만든다
예를 들어 이런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.
아이가 실수로 유리컵을 깼을 때,
부모가 “괜찮아, 다칠 뻔했네. 조심하자”라고 말해준다면
아이는 ‘실수에도 괜찮은 사람’이라는 감정을 기억합니다.
반대로,
“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?”라는 말과 함께
한숨을 쉬거나 냉랭한 표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,
아이는 “나는 자꾸 실수해서 혼나는 사람”,
“나는 눈치 보며 행동해야 하는 존재”라는 인식이 자리 잡습니다.
말은 사라지지만, 감정은 남습니다.
그리고 그 감정이 반복되면,
아이는 자신을 그렇게 인식하게 됩니다.
🌼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감정 기억 만들기
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열쇠는
“잘했어”라는 말이 아니라, 어떤 감정을 반복하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.
① 실패/실수의 감정 설계
- 아이가 실수했을 때 “괜찮아, 누구나 실수해”라는 분위기를 자주 경험하면
→ "나는 실수해도 괜찮은 사람이야"라는 감정 기억이 남습니다. - 반대로, 날카로운 말이나 무시하는 반응이 반복되면
→ “나는 늘 혼나는 사람”, “나는 조심해야 하는 존재”로 기억됩니다.
② 성취의 감정 설계
- 결과보다는 도전한 용기나 과정을 자주 인정하면
→ “나는 시도하는 사람”, “나는 성장할 수 있어”라는 감정이 형성됩니다. - 반대로, 결과 중심의 칭찬이 반복되면
→ “잘해야만 인정받는다”, “못하면 나는 실망스러운 존재”가 될 수 있습니다.
③ 감정을 공감받는 경험
- “속상했구나, 그럴 수 있어.”
- “그 말 듣고 기분 나빴겠다. 내 마음 같아도 힘들었을 것 같아.”
이런 말을 자주 들은 아이는
“내 감정은 존중받을 수 있다”,
“나는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은 사람이다”라는 안정된 내면을 형성합니다.
📘 다음 편 예고
다음 글에서는,
부모의 말이 감정 기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
그리고 왜 같은 말도 어떻게 전달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기억되는지를 다룰 예정입니다.
감정은 기억의 언어이고,
반복된 감정 기억은 아이의 자존감이 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