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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용서하는 아이

     

    『상처받은 아이, 용서할 줄 아는 아이』– 아이도 상처받는다: 말 한마디가 남기는 마음의 흉터 ②

    – 왜 '용서'는 아이의 삶에 가장 큰 선물이 되는가


    1. “그 말이 그렇게 상처였을 줄 몰랐어요.”

    아이와의 갈등이나 훈육이 끝난 뒤, 이런 생각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?
    “그냥 한 말이었는데, 아이가 몇 날 며칠을 마음에 담아두네요.”

   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부모의 말에 민감하고, 오래 기억합니다.
    특히 갈등 중에 나온 날 선 말, 훈육 중에 뱉은 단정적인 말 한마디가 아이의 내면에 흉터처럼 남을 수 있어요.

    2. 아이는 ‘지금 이 순간의 감정’으로 기억합니다

    성인인 우리는 맥락과 논리를 통해 대화를 이해하지만, 아이는 그렇지 않습니다.
    아이의 기억은 ‘상황’보다 ‘감정’ 중심으로 저장되기 때문입니다.

    예를 들어,

    • “그렇게밖에 못 해? 실망이야.”
    • “또 울어? 넌 왜 맨날 그렇게 약하니.”
    이런 말은 아이에게 부정적 정체성으로 각인될 수 있습니다. 그 순간 아이는 단지 “혼났다”는 사실이 아니라, “나는 부족하다”, “나는 사랑받기 어려운 존재다”라는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됩니다.

    3. 연구로 보는 '말의 상처'가 남는 방식

    📚 캐롤 드웩 (Carol Dweck)의 자기 개념 형성 이론

    드웩 교수는 아이의 자기 인식은 **부모의 반복된 피드백**을 통해 형성된다고 말합니다.
    특히 감정이 고조된 순간의 말은 아이의 기억 속에 더욱 깊이 남는 경향이 있습니다.

    “아이는 부모의 말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, 감정과 함께 그대로 흡수한다.” – Carol Dweck, Mindset

    📚 브루스 페리 (Dr. Bruce Perry)의 뇌 발달 연구

    브루스 페리에 따르면,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**‘감정 뇌(편도체)’가 우선 작동**하게 되며, 이 시점의 경험은 언어보다 감정 중심으로 저장됩니다.

    즉, 갈등 상황에서 아이에게 건네는 말이 논리적으로 맞더라도, 그 순간 감정적으로 차가웠다면 아이 뇌는 그것을 위협이나 부정적 인식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이죠.

    4. 그 말 대신 무엇을 건넬 수 있을까?

    갈등 상황에서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서도 **지지와 책임을 동시에 전하는 표현**은 다음과 같습니다:

    • “지금 이건 잘못된 행동이야. 하지만 너는 소중한 아이야.”
    • “엄마는 네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고 싶어.”
    • “화가 난 건 이해해. 다만 그걸 다르게 표현해볼 수 있었을까?”

    이런 표현은 아이에게 행동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하면서도,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치는 느끼지 않도록 해줍니다.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는 공감받고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지켜냅니다.

    5. 마무리 – “아이도 상처받을 수 있다”는 감각을 잊지 마세요

    아이에게 상처는 큰 사건이 아니라, 자신의 감정이 무시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에 생깁니다.
    그래서 부모의 말 한마디는, 그 무엇보다 치유의 도구가 될 수도, 상처의 시작이 될 수도 있어요.

    오늘, 아이가 당신의 말에서 “나는 이해받았어”라는 감정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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